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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매우 위험한 오해입니다. 이 글에서는 ADHD 치료제의 실제 효과와 부작용, 그리고 왜 함부로 복용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해받는 이유
ADHD 치료제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를 위한 전문 의약품입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콘서타, 메디키넷과 암페타민 계열의 애더럴 등이 있어요.
이 약들은 뇌의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농도를 높여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ADHD 환자에게는 실제로 일상생활과 학업 수행에 큰 도움이 되죠.
바로 이 점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ADHD 치료제만 먹으면 집중력이 좋아져서 공부를 잘하게 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게 된 거예요.
특히 입시 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에서는 성적 향상을 위해 뭐든 시도해보려는 심리가 강하다 보니, 이런 오해가 더욱 퍼지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 "ADHD 치료제 먹고 공부하니까 집중이 잘 된다"는 잘못된 후기들이 돌아다니면서 오해가 더 심해졌어요. 심지어 일부 학원가에서는 은밀하게 이런 약물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기도 한다고 해요. 10대 ADHD환자에게 치료제가 많이 처방된 지역은 사교육 열기가 높은 소위 '학군지'이였습니다.
식약처가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지난해 10대 환자의 지역별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의약품 처방량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구 수성구, 서울 서초구 순으로 처방량이 많아습니다.
하지만 ADHD 치료제는 절대 '공부 잘하는 약'이 아니에요. 정상적인 뇌 기능을 가진 사람이 복용했을 때의 효과는 전혀 다르거든요.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들이 이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상인이 ADHD 치료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역효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 바로 이거예요. "정말로 ADHD 치료제를 먹으면 공부가 잘 될까요?"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입니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ADHD가 없는 정상인에게 메틸페니데이트를 투여했더니, 오히려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작업 성과도 저하되었다는 거예요.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교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ADHD 치료제 복용이 시험 성적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기 기억력까지 나빠졌다고 합니다. 이런 세상에~
각성 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뭔가 더 집중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는 착각일 뿐이고, 실제 학습 능력이나 성취도는 전혀 향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면증, 식욕 저하, 불안감, 두통,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만 겪게 되죠. 더 심각한 문제는 창의적 사고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에요.
ADHD 치료제는 ADHD 환자의 뇌에서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 약이에요. 정상인의 뇌에서는 이미 신경전달물질이 적절히 분비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정상인이 ADHD 치료제를 복용하면 뇌의 균형이 깨져서 인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고 합니다.
ADHD 치료제 오남용이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들
최근 몇 년 사이 ADHD 치료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요. 10대 청소년들의 처방 건수가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해요.
더 큰 문제는 실제로 ADHD 증상이 없는데도 약을 처방받기 위해 증상을 속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거예요.
이런 ADHD 치료제 오남용으로 인해 정말 약이 필요한 ADHD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실제로 ADHD로 고생하는 환자가 치료받을 권리를 박탈당하는 거예요.
ADHD 치료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어떤 위험이 있을까요?
먼저 불면증이 생길 수 있어요.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다음 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식욕이 떨어져서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면,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더욱 치명적이에요.
불안감이나 초조함이 심해지면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되죠.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혈압이 오르는 등 심혈관계 문제도 생길 수 있어요. 두통, 어지러움, 구토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요.
가장 무서운 건 중독성이에요. ADHD 치료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라 의존성이 생길 수 있거든요. 더 심각한 경우에는 환각이나 망상 같은 정신과적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어요.
전문가들은 ADHD 치료제가 엄연한 전문의약품이며,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진단 없이 약을 처방받거나 다른 사람의 약을 나눠 먹는 것은 불법이기도 하고요.
특히 청소년기에는 뇌가 아직 발달 중이라 약물의 부작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해요.